비슬산, 대견봉, 천왕봉, 조화봉, 대구 여행
비슬산이 이렇게 맑은 날은 다시 보기 어려울 듯합니다.
거문고가 없어도
비파가 없어도
즐거운 음악이 울리는
비슬산(琵瑟山)
산과 산성 이야기 http://work-study.tistory.com/24
국어교사 박전현의 유튜브 영상 http://9594jh.blog.me/220503748028
비파와 거문고와 관련이 있을 법한 비슬산(琵瑟山)은 원래 포산(包山)이었는데 범어로 발음하면 비슬산이라서 비슬산이라고 한단다.
봄이면 진달래가 피고, 여름이면 푸름이 넘실거리고 가을이면 울긋불긋한 수를 놓는다. 그리고 겨울이면 속살을 내어 보이는 비슬산은 아름다운 산임에 틀림없다.
이 비슬산에는 1,000m가 넘는 봉우리 조화봉(照華峰, 1,058m)과 대견봉(大見峰, 1,034m) 최고봉인 천왕봉(天王峯, 1,084m)이 있다.
가까운 곳에 있고 자주 가는 곳이지만, 제대로 보기는 쉽지 않았다. 예전에는 자전거를 타고 대견사까지 올라가기도 했지만, 비슬산의 세 봉우리를 만나지는 못했다. 몸을 다치고 나서는 더 가기 어려운 곳이지만 지금은 전기차가 운행되고 있어서 정상 부근까지 30여분이면 쉽게 갈 수 있다.
맑은 날씨에 이끌려 전기차 타고 해발 1,000m 부근까지 올라가면서 숲과 능선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운 일이다. 위쪽 부근에는 낙엽이 떨어졌지만 푸른 하늘의 구름이 운치를 더한다.
비슬산 2봉이 조화봉은 청도군 각북면에 있다. 조화봉은 대야 물속에 대견사와 함께 중화(中華, 중국)까지 비쳤다는 뜻으로 조화봉으로 불린다.
조화봉 바로 옆에 강우 레이더 관측소가 있어서 조화봉을 찾기는 쉽다. 조화봉에 오르면 청도 창녕 현풍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특히 강우레이더 관측소에 있는 비슬산 조화봉 전망대도 개방되어 있다.
강우 레이더 관측소 http://9594jh.blog.me/220524767071
조화봉에서 바라보는 비슬산 최고봉인 대견봉과 천왕봉의 모습이 눈 아래 펼쳐저 장관이다.
서쪽에 있는 대견봉은 신라 때 중국 당나라 황제가 어느 날 세수를 하려는데 대야 물속에서 험한 지형에 웅장한 절(寺刹)이 세워져 있는 모습을 본 데서 유래됐다.
지금도 대견봉 가까운 곳에 천년의 고찰 대견사가 복원되어 있다.
항상 사람들이 붐비는 대견봉 바위에 걸터 앉아서 내려다 보는 현풍은 한 폭의 그림이 된다. 예전 논밭이었던 이곳도 개발되면서 아파트 단지들이 들어서고 그 넘어 낙동강 물결이 구비를 이룬다.
대견봉 건너 천왕봉(대체로 가장 높은 산을 말한다)은 오르지 못하고 쳐다보기만 한다. 앞쪽으로 우람한 바위를 얼굴처럼 드리우고 있는데, 그 바위 아래쪽에 도성대사가 자리잡았다는 도성암이 있다.
대견봉과 천왕봉 사이의 평원이 전국 최고의 참꽃 군락지이다. 지금은 참꽃이 없는 곳이지만 그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아름답다.
산위에 억새가 바람에 흔들리는 비슬산을 지긋이 앉아서 바라보는 그 즐거움을 누가 알겠는가. 비슬산은 비슬산이다.
비슬산 조화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