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해인사, 색즉시공, 공즉시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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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함이 번잡함이고
번잡함이 고요함이다
색즉시공 공즉시색
있음이 없는 것이고
없음이 있는 것이니
집착도 허허로움도 하나다
2011년 해인사 https://youtu.be/oJqLpP5NcRU
사찰 여행 http://9594jh.blog.me/173236112
가을 해인사가 보고 싶어서 간 해인사에
들어갈 때는 고요하던 해인사가 나올 때는 사람들로 붐빈다.
그러나 사람들이 없어도 해인사, 사람들이 붐벼도 해인사
해인사는 그대로인데 나만 다르게 본 것이 아닌가?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
있음이 없는 것이고 없음이 있는 것이니
집착도 허허로움도 다르지 않다는 것을
머리로는 알지만, 마음으로는 알지 못하니 이것을 어쩌란 말인가?
사람의 마음을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것이라지만
그러나 인연의 뿌리를 놓을 수 없으니
고달픈 삶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중생의 길을 가야 한다.
이른 아침 일주문 앞은 이곳이 해인사일까 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고요하다. 정말 오랜만에 해인사를 조용히 만날 수 있었다. 외국인 여행객이 사진을 찍어 달라는 부탁을 여유롭게 들어 주었다.
일주문을 지나면 천년의 세월을 지내고 둥치로만 남은 고사목이 있는 길,
끝에 있는 사천왕문은 앞에는 해인총림 현판, 안쪽에는 봉황문 현판이 있다. 큰절 해인사의 사천왕은 조형물이 아니라 벽화로 되어 있다.
봉황문 지나면 해동원종대가람 해인사 해탈문이 계단 위로 우뚝하고 아래쪽에는 가야산 산신 정견모주(깨달음의 어미니)를 모신 국사단이 자리한다. 정견모주의 두 아들이 대가야국과 금관가야국의 왕이다.
해탈문(절로 가는 마지막 문, 불이문이라고도 함)을 오르면 마당 한쪽에는 해인범종과 반대편으로 큰 설법당인 보경당이 있고 위로는 구광루가 우뚝하다. 예전에는 공부하고 설법하는 장소였지만 지금은 전시실로 많이 쓰인다. 안쪽 구광루에 걸타앉아 쉬어가는 모습들도 자주 만날 수 있다.
사당이나 서원을 출입할 때 오른쪽으로 들어가서 왼쪽으로 나오는 것이 맞다. 해인사에서도 구광루 해인호국도량(海印護國道場) 오른쪽으로 문으로 들어간다. 대적광전이 보이는 마당에는 탑이 있고 반대편은 구광루의 안쪽이다.
위쪽에 보이는 대적광전에 걸린 주련이야기가 재밌다. 모두 개의 주련을 쓴 주인이 고종황제와 명필이었던 대원군의 글씨란다.
佛身普放大光明(불신보방대광명)
부처님 큰 빛을 두루 놓으시고
色相無邊極淸淨(색상무변극청정)
형식과 모양 가이 업어 지극히 청정하시네
위 두 개는 고종 황제가 5세에 쓴 글이고
如雲充滿一切土(여운충만일체토)
구름이 모든 땅에 충만하듯
處處稱揚佛功德(처처칭양불공덕)
곳곳에서 부처님의 공덕 찬탄하시네
光相所照咸歡喜(광상소조함환희)
광명이 비치는 곳 넘치는 환희여
衆生有苦悉除滅(중생유고실제멸)
중생은 고통을 씻은 듯이 잊는도다
4개는 흥선대원군의 끌이다
마당에는 탑 주위로 사람들이 부처님의 뜻을 생각하고 있다.
오른쪽 계단으로 올라가서 바라본 대적광전의 앞마당을 가사를 입은 노스님께서 걸어가시고 대적광전 안 비로자나 부처님은 그것을 바라보고 계신다.
법당이었는데 잠시후 염불소리에 다시 찾으니 사시 예불을 드리는 모습이 정갈하다. 대적광전에는 앞 현수막은 ‘퇴옹당 성철 대종사 열반 22주기 추모제’를 알린다. 절에서 지내는 제사는 어떨지 기대한다.
절에 많이 다녔지만 해인사 대법당에 그렇게 많은 스님들이 모인 것은 처음이었다.
사시 예불이 시작되자 해인사 법당의 모든 곳에서 염불소리가 들린다. 저녁 예불 못지 않는 웅장함이 있었다.
16나한 모신 응진전에도 지장보살님의 명부전에도 기도가 있다.
대적광전 옆 대비로전에는 쌍불인 목조 비로자나불 앞에도 기도가 시작된다.
불경을 집대성한 경전 대장경을 모신 장경판전 법보전에도 목탁소리가 들린다.
해인사 팔만 대장경과 장경 판전 https://youtu.be/JUu4Dfqn-UA
장경판전을 내려오면서 해인사의 기운이 모여있다는 독성각에도 기도가 있다.
그리고 최치원의 지팡이가 자랐다는 전나무 학사대를 만나고
해인사의 뒷모습을 담고 있는데 염불소리가 우렁차다.
그리고 오늘이 퇴옹당 성철스님 제사란다.
우리 나라 불교의 한 획을 그으신 스님의 기일에 해인사를 방문한 것도 특별한 경험이었다.
성철 스님 추모 법회 http://9594jh.blog.me/220528486755
공양후 해인사를 내려오면서 만나는 해인사는 들어올 때와는 딴판이다. 구광루 왼쪽문 법보찰을 나오는데 이른 아침 조용하더니 그곳이 사람들로 북적인다.
해탈문 아래 천왕문에도
천왕문 아래 고운 길도
일주문에도 사람들이 붐빈다.
이래서 해인사인가 보다
가야산 해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