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 월정사 전나무 숲길, 일체유심조, 길위의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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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어둠은 설렘과 두려움
밝음은 시원함과 상쾌함
월정사 전나무 숲길은
다 마음먹기 나름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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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iPEGXLhK9dM
길에서 만나는 세상 http://work-study.tistory.com/17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어둠속에서 만날 때와 밝음 속에서 만날 때가 다르다
같은 대상이라도 내가 보기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마음먹기 나름이라는데
그것이 쉽지 않으니 그것이 문제다.
따뜻한 집을 나와서 침낭 속에서 잠을 자는 그것을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그러나 그것을 해본 사람만이 그 맛을 알 수 있다. 여유가 생긴 금요일 오후에 차를 몰고 강원도로 향했다. 오대산 전나무 숲길, 월정사와 상원사가 보고 싶어서다.
저녁 8시가 넘어서 월정사 주차장에 도착했다. 밝은 달빛 아래 검은 형태가 바로 전나무들이다. 그러나 이곳도 문명이 찾아 왔다.
전나무 숲이 조명을 받고 있었다. 아무도 없는 1km 남짓한 그 길을 어둠이 주는 두려움과 설렘 속에서 걷고 있는데 갑자기 캄캄해진다.
그러고 보니 절에서 일과가 끝나고 잠자리에 들 시간인 9시다. 도시의 삶을 떠났으니 할 일이 없다. 좌석을 펼치고는 침낭에 들어갔다. 밖에는 영하의 추위지만 침낭 안은 따뜻하다.
아침에도 게으름을 피우다가 밝아진 후에야 기어 나와서 바라본 전나무숲길은 또 다른 모습이다. 어둠 속이라 제대로 보지 못하고 걷기만 한 그 길을 걸으면서 어젯밤의 두려움과 설렘이 아니라 시원함과 상쾌함으로 걸어 본다.
어둠 속에 만났던 많은 것들이 설치 미술 작품이 있었다. 문외한인 예술의 세계를 해설을 통해서나마 느껴 본다.
천년의 목(木)소리 : 내가 들어보지 못한 자연의 목(木)소리
삭발기념탑 : 단기출가자들의 삭발 머리를 묻은 곳이란다.
젊은이를 위한 팡파레 : 이곳을 찾는 젊은이들에게 꿈을 주기 위한 작품
나무선-환생 : 역사를 간직한 채 죽어 있는 큰 고사목에 나뭇가지들을 꽂아서 새로운 생명으로 태어나게 하려는 듯하다.
성황각 : 지방의 토속신을 모신 곳
무제 : 스러진 나무에 이름을 붙이지 않았다.
비나이다 : 이루어지지 않은 사람들의 욕구
양떼구름 : 하늘 위에 떠도는 구름도 쉬어가길 바라는 마음
텅빈시간 : 흘러가는 시간을 표현
하얀 정신 : 스러진 고목에 담긴 정신을 표현
천수천안(千手千眼) : 관세음보살
Instant Karmar : 일회용품으로 파괴된 자연의 모습
바람의 노래 : 바람의 손길과 노래를 표현
53 선지식을 찾아 나서다 : 거미가 찾는 것은 선지식이란다.
굳이 이렇게 살피지 않아도 좋다. 그냥 큰 나무를 보면서 그것도 눈 맞은 나무를 보면서 걷기만 해도 마음이 여유로워지는 길이다.
어젯밤 차에서 내려서 담은 조명 받은 그 길 위에 밝은 달이 있었는데 월정사 천왕문에서 내려다 본 그 길은 또 다른 멋이 된다.
그러나 전나무 숲은 끝이 아니다. 월정사를 나오면서도 전나무 숲이었고, 오대산 곳곳에 전나무가 있었다.
눈이 없는 계절에 다시 전나무를 만나러 오고 싶다.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 숲길